2011. 11. 14
목청껏 노래가 부르고 싶어지는 새벽이다. 아니면 펑펑 울고 싶기도 한.
하지만 난 노래부르지 않고 막상 눈물도 나지 않는다.
슬픈건 아니다. 포기해 버린것도 아니지만 지금 이 기분으로는 뭐든, 뭐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.
흐려진 기억에 그리고 함께 했지만 서로의 기억은 분명 다를 것임에.
지금의 나는 선의인지 악의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그런 마음가짐으로
무엇을 찾고있나.
갑자기 입안에 쓴 가루약 맛이난다.
열어놓은 창문으로는 차가운 공기가, 바람이 들어오고 손가락에 벗겨진 에나멜은 조금 처량하다.
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조금 더 볼륨을 올려도 좋겠다.
조금씩 잊어간다. 조금씩. 그렇게 조금씩 잃어간다.
조금씩 잊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잃어가는 거다.
나를 마주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간다.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