![]() 꽤 쌀쌀한 날씨에 준비해간 겉옷으론 무릎을 덮고 500ml 병와인에 각각 빨대하나씩 꼽아선 쫍쫍 거리며 앉아있었다. 한짝씩 나누어 낀 이어폰에는 생소하지만 기분좋은 음악이 흘렀고 누구누구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며, 이름 맞추기 내기도하고 했다. ![]() 해가 곧 넘어가는데, 달은 애저녁에 이미 떠있었다. 어스름 어스름 흐리흐리 아른아른 하늘색이 참 묘하더라. 흡사, 비오던날 축축히 젖은 아스팔트에 뿌려진 정체모를 기름빛처럼. 그래서 넋놓고 바라보고 있으려니 기우는건 잠깐이고 순식간에 져버리대. 도미노처럼 솟아있던 건물사이로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던 산뒤로 넘어갈적에는 꼭 마지막이라도 되는냥 내일은 오지않을것처럼 화악하고 다시한번 타버리더라. 091021공원에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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